국내여행 맛집 진안 초가정담
한낮에 밖에 나가기가 두려울? 정도로 폭염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불과 1~2년 전과 달라진 게 있다면,
프리랜서의 삶이 불안정하고 일정이 불규칙하며
행사가 많이 없는 시즌에는 일정이 현저히 줄어들기 때문에
날씨 상관없이 일정이 생기기만 하면 무조건 좋고, 일정이 없을 때에는 우울하려고가지 했는데
올해는 체력이 달리는 것인지, 경제적으로 조금 여력이 생긴 것인지, 일에 대한 중독성이 줄어든 것인지
원인은 알 수 없으나
쉴 땐 쉬어가는 재미가 있어서 좋더라구요
특히 이번주는 휴가시즌이라서 좀 쉬어가겠구나 했는데,
목요일부터 일요일까지 4일 연속 일정에 수요일 일정이 생겨서 오히려 '좋다 말았다'는 느낌이 드는 건 왜일까요
아마 폭염이 심해도 너무 심해서 그런 것 같아요
조금만 움직여도 온 몸에 비오듯 땀이 흐르고 체력이 급 고갈되기 때문인 듯요
체력을 많이 소진하는 일정을 한 번씩 하고 집에 돌아오면 몸을 한바탕 씻어내는 샤워를 한 후에 침대에 온 몸을 릴렉스하고 누워있기 바쁜 것 같아요
이럴 때일수록 체력관리를 더 잘 하고, 잘 쉬어주고, 수분 보충을 많이 해야 할 듯 하네요
이렇게 더운 날에는 자연스럽게 여행 생각이 절로 납니다
그렇지 않아도 8월 중순에 연휴를 사이에 두고 여행 계획을 이미 세워두었어요
여행이 주는 묘미가 있어서, 며칠 전부터 날짜를 헤아리며 손꼽아 기다리는 중인데요
여행 날짜가 다가오면 신기하게도 과거 여행지 사진을 한번씩 보게 됩니다
여행을 앞두고 마음이 느슨해지면서 과거의 추억을 소환하게 되는 것도 있고, 전에는 무얼 했었지 하면서 한 번씩 체크하게 되는 것 같아요
신기하게도 사진을 한 번씩 훑어보면, 그 날 그 시간에 있었던 모든 장면들이 머리 속에 그대로 재현되어요
그날의 날씨, 온도, 습도, 공기, 바람, 분위기까지 모두 다 그대로 소환이 됩니다
그런 기억들이 여행을 하는 묘미인 것 같아요이것 때문에 힘들 때에도 다시 힘이 나기도 하고요
작년 말에 다녀왔던 식당을 보고 또 가고 싶다고 생각했던 곳이 있는데 진안에 있는 초가정담이라는 곳이에요
오랫만에 온 가족이 함께 모여 여행을 떠나서 처음 방문했던 식당이라서 남다른 의미가 있었던 것 같아요
특히 가족별로 스케줄이 달라서 순차적으로 여행지에 도착하기도 하고 먼저 여행지를 떠나기도 하는 등
모든 가족이 다 만나기 어려웠던 기존의 여행지와 달리
진안 초가정담은 전 가족이 모두 함께 갔던 곳이라서 기억에 더 남는 듯 해요
그리고 식당이 기억에 남는다는 건 '맛'도 빼놓을 수 없겠죠
좋아하는 메뉴가 그득하고 맛도 좋아서 여행 내내 초가정담을 이야기 할 정도였습니다













마이산 가는 길에 있는 식당들 중에 유난히 큰 규모가 눈에 띄었던 곳!
원조라고 써있어도 누구나 사용하는 '원조'라는 단어를 잘 신뢰하지 않는 편이데
미리 찾아본 정보에 의하면 정말 이곳이 원조가 맞다고 하더라구요
그래서 더 기대가 되고 가장 맛있을 것이라는 생각에 고민없이 결정했던 곳이에요
단품도 판매하고 있었지만, 여행만 가면 먹스케일이 커지는 우리 가족들은 당연?히 세트메뉴로 주문했습니다
세트메뉴에 이 식당의 메뉴들이 다 들어간 것 같았어요
더덕구이+산채비빔밥+참나무장작구이+참나무갈비구이+도토리묵+된장찌개
거기에 나물류와 김치류로 기본 반찬이 나옵니다
이중에서 가장 좋아하는 메뉴는 심심하게?도 산채비빔밥 입니다
어렸을 때는 고기를 가장 좋아하고, 고기를 없어서 못먹을 정도였으며, 고기만 있으면 배가 한참 불러도 입 안으로 계속 넣을 만큼 고기 없인 못사는 1인이었는데
성장하면 할수록, 나이를 들면 들수록 이상하게도 채소와 나물류가 그렇게 좋습니다
아마도 부모님 식성과 입맛을 그대로 따라가는 것 같아요
부모님이 그 흔한 빵 안좋아하시고 과자는 더더욱 안좋아하시며, 고기류보다 나물을 좋아하시거든요
건강을 위해 일부러 식성을 바꾸신 게 아니라, 본래부터 고기보다 채소류를 더 좋아하셔요
어릴 때는 부모님 식성을 아예 안닮았다고 생각했는데, 점점 닮아가는 것을 느낍니다
덕분에 산채비빔밥에 더 군침이 돌고, 나물을 가지각색으로 여러 가지 비빔그릇에 넣어서 비비면서 행복감이 몰려왔어요
우리 가족은 고추장에 1가지 비빔 재료만 있어도 비벼먹는 것을 좋아하는 비빔밥 마니아들인데
식감 좋고 맛이 각양각색 다양한 나물이 종류별로 나오니 좋아도 너무 좋더라구요
다른 가족들에게 민폐가 되지 않은 선 안에서 눈대중으로 1인이 챙길 수 있는 최대치양을 젓가락으로 집어왔습니다
나물과 김치, 도토리묵까지 알뜰살뜰 비빔그릇에 챙겨넣으니 종류가 많아서 비빔그릇에 넘칠 정도로 양이 많았습니다
사실 그 많은 양을 보고도 겁?이 나지 않았던 건 모두 채소에 나물이기 때문이에요
먹고나서 포만감은 있을지언정 배가 부대낄 정도로 포만감이 오래 가지 않는 기분좋은 포만감일 테니까요
비비면서 그 와중에도 더덕구이와 갈비, 목살을 한 번씩 맛보았는데, 담백함이 이루 말할 수 없었어요
고기가 너무 맛있어서 고기도 잘게 썰어서 비빔그릇에 몇 점 넣었습니다
나물의 식감이 있다 할지라도 고기의 식감과는 차원이 다른 식감이니, 고기의 식감도 살짝 첨가해주고 싶었어요
모든 재료를 골고루 넣고 마지막으로 가장 애정하는 비빔장을 넣어서 빨갛게 완성되어가는 모습을 보는데 참을 수 없어서
급한 성격에 밥이 다 비벼지기도 전에 일단 한숟가락을 입에 넣었습니다
입으로 씹으면서 나머지 부분을 비비는 식으로 해서 먹기 시작했어요
우와 산채비빔밥은 정말 진리입니다
너무 맛있고 나물의 깔끔하고 정갈한 본연의 맛이 느껴져서 입안에서 행복한 포텐을 터트렸어요
다른 그 무엇보다 나물에 밥을 넣어 비빔밥을 만들어먹으니 그게 가장 최고의 맛이라고 여겨졌어요
다행히 다른 가족들도 맛있게 먹고 특히 부모님께서 맛있다고 하셔서 식당 선택의 탁월함에 스스로 너무 기뻤답니다
산을 배경으로 해서 그랬을까요? 그날의 여유로운 분위기가 주는 즐거움이 있었을까요?
허기진 배를 채우는 첫 끼니였기 때문일까요? 맛있는 맛집이었기 때문일까요?
오래오래 기억에 남고, 사진만 보아도 군침이 돌만큼 너무너무 맛있게 잘 먹은 한끼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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