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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고속도로양평휴게소 서울방향 맛집

by W.js 2024. 7. 22.

고속도로 양평휴게소 서울방향 맛집

 

 

차로 이동하는 프리랜서에게는 로망이 있어요

모든 프리랜서의 로망인지는 모르겠으나, 개인적으로 오랫동안 꿈꾸어왔던 것 중에

자유로운 시간대에 여유롭게 식당이나 카페, 여행지를 방문하여

편안한 시간을 보내는 것입니다

 

프리랜서라 하면 일하는 시간이 직장인들보다는 자유롭고

차가 있으니 어디든지 마음대로 갈 수 있기 때문이지요

 

하지만

현실은 늘 시간에 쫓기며 이리저리 일정을 다니느라 바빴습니다

 

그러다가 5월 후반부터 약간의 여유가 생겼어요

예상치 못한 여유가 이렇게 반가운 건 몇 년만에 처음이에요

 

그동안은 거의 중독이다시피 일에 매진해오면서, 약간의 여유가 생기면 마음이 편치 않았다면

이제는 조금 지치기도 하고 체력도 많이 떨어졌는지

9월 추석 이후부터 연말까지 바빠지는 시간이 되기 전에 틈틈히 푹 쉬고 싶은 마음이 생겼습니다

 

연륜인 건지, 지친 건지 원인은 모르겠으나

이러저러한 이유로 '여유'도 편안하게 받아들이고 즐길 수 있게 되었네요

 

여유를 즐길 때 자주 들르는 곳 중 하나는 고속도로 휴게소 입니다

바쁠 때는 고속도로 휴게소에 들를 시간도 내지 않고 바로바로 목적지로 향하거나 집으로 향해요

 

왜냐하면

고속도로 휴게소는 한 번 들르면 30분 이상은 시간이 소요되기 때문이에요

 

다른 식당보다는 음식이 빠르게 나오는 곳이긴 하지만

식사를 하는 시간이 30분 정도는 소요되고

떠나기 전에 화장실에 한 번씩 들르는 건 필수입니다

거기다 주유까지 하게 되면 30분도 부족해요

발빠르게 움직이지 않으면 어느새 1시간은 훌쩍 지나버립니다

 

그런데 피곤하기까지 하면 잠깐 의자를 뒤로 젖히고 눈을 감았다 떠야 하죠

그렇게 하면 어떨 때에는 2시간도 금새 지나가버려요

 

특히 밤에 운전을 할 때 급 피곤함이 몰려와서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잠이 들기라도 하면

어떤 때에는 새벽까지 일어나지 못하고 쭉 자다가 새벽에 겨우겨우 어찌어찌 집으로 돌아온 적도 있습니다

 

프리랜서 초창기에는 휴게소를 꼭 한 번씩 들렀다면, 차츰차츰 아예 들르지 않는 쪽으로 바뀌었어요

 

바쁜 프리랜서에게는 고속도로 휴게소에 들르는 것도 사치라고 할까요?

 

오랫만에 찾아온 여유에, 그 '사치'라는 것을 부리기로 했어요^^

마침 점심 시간 즈음에 고속도로 휴게소를 지나고 있었고, 다음 일정까지는 바쁘지 않았으며

시간의 여유 뿐 아니라 마음의 여유까지 찾아왔거든요

 

고속도로 휴게소 마니아들은 어느어느 휴게소가 좋은지 다 안다는데

사실 그렇게 많이 다녀보았어도 그런 쪽으로는 관심이 없어서인지 기억에 남는 정보가 전혀 없어서

 

가까운 고속도로 휴게소로 들어가게 되었는데, 양평휴게소 였어요

 

양평은 익숙한 동네이기도 하고 많이 다니기도 했어서 양평휴게소에 한 번쯤 들렀었겠지 하는 마음으로 들어섰는데

막상 들어가보니 처음 가본 휴게소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고속도로 휴게소들이 풍경이 거의 비슷비슷해서 잘 모르는데

양평휴게소는 다른 휴게소와 다른 풍경이 눈에 띄었고,

그 풍경을 접하니 '아 이곳에는 온 적이 없구나' 하는 생각이 바로 들더라구요

 

바로, 야외 테이블이 있는 곳에 식물들과 함께 색감이 있게 꾸며놓아서 여느 휴게소와 전혀 달랐거든요

 

너무 예쁜 풍경이 있는 고속도로 휴게소에 잘 들어왔구나 하는 생각에 스스로 뿌듯해하며 입장했어요

 

목적지는 단 한 곳, 푸드코트였기에

중간에 좌로나 우로나 치우치지? 않고 곧장 푸드코트를 향했습니다

 

 

 

 

고속도로 휴게소 푸드코트는 언제 가보아도 사람들로 북적이는 곳인데

그날은 특히 점심시간대여서 점심식사를 하는 사람들로 붐볐어요

 

음식을 주문하기 위해 키오스크 앞에서 메뉴를 고르는 사람들

메뉴를 골라서 결제한 후에 해당 식당 앞쪽 테이블로 가서 음식을 기다리는 사람들

주문한 음식이 나와서 음식을 가지러 가는 사람들

이미 나온 음식을 맛있게 먹으며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는 사람들로 북적북적 했습니다

 

오랫만에 코로나때의 썰렁했던 풍경이 갑자기 스쳐지나가면서

북적이는 모습이 새삼 감사가 되었어요

 

이렇게 누구 눈치 보지 않고 편안하게 음식을 즐길 수 있는 것도 큰 복이지 하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대부분 일행들과 함께 식사를 즐기고 있었고, 그 사이에서 홀로 음식을 주문하고 기다리고 즐겨야 했지만

전혀 어색하거나 불편하지 않고

오히려 자유롭고 재미있고 기분이 좋았어요

 

고속도로 휴게소에 가면 주로 주문하는 대표 음식이 라면이고, 2순위가 우동, 그 다음은 된장찌개 순인데

그날따라 라면은 당기지 않고 그렇다고 우동을 선택하자니 뭔가 아쉬움이 느껴져서

괜히 다른 메뉴들만 둘러보던 찰나, 김치 우동이 눈에 띄었습니다

 

여름 한낮 뜨끈한 국물의 우동은 안 당겼지만, 김치가 들어가서 매콤 칼칼한 우동은 급 당기더라구요

 

입맛이 없을 때에도 면은 호로록 먹을 수 있어서 좋아하고

특히 우동은 두꺼운 면발의 씹는 맛과 우동 특유의 맛좋은 국물을 좋아해서 호불호 없이 어디에서도 잘 먹는 메뉴입니다

 

그런데 거기에 가장 최애하는 김치까지 들어갔으니

주문하고 기다리는 동안에도 김치 우동 생각에 군침이 넘어가는 거 있죠

 

든든한 포만감을 책임져줄 공기밥도 하나 주문해서 음식이 나오기만을 기다렸습니다

 

고속도로 휴게소의 가장 큰 장점 중 하나는 스피드에요

주문한 음식이 정말 빠르게 나와요

심지어 점심시간대 바쁜 시간에도 음식 나오는 속도가 느린 편이 아닙니다

 

이번에도 실망시키지 않고 비교적 빠른 속도로 나왔고,

음식을 받아들고 음식을 보는 순간 너무 맛있어보이는 비주얼에 마음이 더 급해졌어요

 

빨리 국물 맛을 보고 싶고 두툼한 우동 면발을 호로록 하고 싶은 거죠^^

 

음식을 받아들고 가장 먼저 하는 습관은 국물을 한숟가락 떠서 호로록 맛보는 것인데, 이번에도 그 습관은 변함없었어요

우동 국물을 호로록 맛보니 이미 잘 알고 있는 우동국물에 김치 맛이 더해져서 감칠맛이 제대로였어요

 

그동안 숱하게 먹어온 우동을 떠올리며, 왜 그동안 김치우동을 생각해내지 못했을까, 김치우동이 메뉴에 없었던 것인가

왜 그랬던 것인가를 생각하며 김치로 한층 맛의 풍미가 가득해진 김치우동을 순식간에 1/3이상 비워냈어요

 

김치와 유부, 우동의 조화가 환상적이었고 파향도 느껴져서 한여름 더위도 잊게 해주는 거 있죠

 

이에 국물이 더 닳아 없어지기 전에 공기밥의 밥을 국물에 전부 투하했어요

마치 설렁탕이나 국밥을 먹듯이 우동밥을 만들어서 그 안의 내용물을 샅샅히 훑어 깨끗이 비워내기 시작했습니다

 

김치가 우동 안에 넉넉히 들어가있으니 제공되는 반찬은 단무지 하나 뿐이었는데,

단무지 하나로도 충분하더라구요

 

단무지의 아삭함이 더해지니 맛이 완성되면서 끝까지 먹텐션을 유지하며 맛있게 비워냈네요

 

사람들은 고속도로 휴게소에 도착하면 가장 먼저 간식존으로 향하는데,

습관을 그렇게 들이기도 했고 선호하는 음식 스타일이 한식이기도 해서 곧장 푸드코트로 향하는 편이에요

 

신기하게 간식은 전혀 안당기고 굳이 당기는 간식이 하나 있다면 떡볶이 정도인데

떡볶이도 식사 전에 먹는 건 별로 이더라구요

 

탄수화물로 배를 그득히 채운 후에 살짝 간식으로 얹는 느낌이라면 모를까, 메인으로 떡볶이를 선택하기에는 많이 부족한 감이 있어서요

 

무튼 메뉴 선택을 잘한 덕에 입맛도 챙기면서 포만감도 느낄 수 있어서 너무 좋았고

나오는 길에 한껏 여유가 생겨서 테이블존에 좀 앉아있다 왔는데 그것도 재미있고 즐거웠어요^^

 

가끔 기분전환하는 의미에서 휴게소 나들이 한 번씩 해야겠어요

오랫만에 방문했다고 이렇게 기분 좋을 일인가요?^^

그 좋은 기분은 하루 일과가 끝나는 저녁까지 유지되어서, 높은 텐션으로 마지막 일정까지 순조롭게 마무리할 수 있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