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플러스에서 발견한 대왕뚜껑
누구에게나 힐링하는 방법 하나쯤은 다 있죠
맛있는 음식을 먹는다거나 영화를 본다거나 어딜 여행한다거나 하는 식으로 모두에게 하나쯤은 있을 텐데
개인적으로 가장 쉽게 자주 하는 힐링 방법으로 마트 구경이 있어요
마트 구경이라는 말에 그게 뭐 힐링이 되나 할 수 있겠지만
마트나 매장 어딜 가든 일단 구경하고 보는 사람에게는 꽤 쏠쏠한 힐링 방법입니다
심지어 동네 수퍼를 가더라도 필요한 물건만 바로 사고 나오지 않고
한 번 휘~ 둘러본 다음에 그 중 필요한 물건을 사는 편이에요
그러다보면 충동구매를 하지 않느냐고 묻는 사람도 있고, 실제 그러는 사람도 있다고 하는데
다행이라고 해야 하나요?
충동구매는 잘 안하는 편이라서 그럴 염려는 없습니다
어릴 때에는 과자를 좋아했던 시절도 있어서,
구경하게 되면 자꾸만 사고 싶어지던 적도 분명 있지만
어느 순간 과자와 점점 거리를 두게 되고, 물욕?이 없어지면서
순전히 재미를 위한 구경도 잘 할 수 있게 되었다고 할까요?^^
구경하면 재미있는 건,
제품마다 새로 출시되는 신상품도 있고 비슷한 듯 다른 맛 버전의 상품도 있어서
다른 제품들과 비교하며 보는 재미가 있어요
예를 들어, OO파이도 오리지널이 있고, 바나나맛이 있고 딸기맛이 있듯이
제품마다 다양한 버전으로 새롭게 출시를 하더라구요
어린아이처럼 그렇게 무의식의 흐름대로 구경하고 있으면, 고민도 좀 해소되고 마음이 편안해지는 것 같아요
원초적으로 웃음이 나올 땐 웃고 놓치기 아쉬운 건 사진에도 담아보고 하다보면
그 유아틱한 행동이 주는 홀가분한 마음이 있어요
그런 사람에게 집 바로 앞에 있는 홈플러스는 정말 큰 선물입니다^^
심심할 때마다 들르는 곳이 되었어요
뭐 하나 작은 물건 하나만 필요해도 홈플로 달려가고, 특별한 이유가 없어도 꼭 들릅니다
주차장도 앞에 넓직하게 준비되어 있지만 주차할 필요도 없어요
대로변 길 하나만 건너면 바로 입장할 수 있는 곳에 살게 되었거든요
너무 좋아서 막 이사왔을 때에는 거의 날마다 들렀던 것 같아요
10분이든 30분이든 한 번은 들러야 하루가 지나가곤 했는데, 요즘은 그 정도는 아니네요
그래도 일주일에 2~3번은 들르는 곳이니, 자주 가는 편에 속하지요
10분, 20분 걷는 곳에 위치해있다면 그러기가 쉽지 않았을 텐데, 일단 집 바로 앞에 있으니 산책 겸 운동 할 때에도 홈플로 가고 있어요
최근에 들렀을 때, 예전에 발견하지 못한 걸 발견했는데요
바로 대왕뚜껑이에요
늘 보아와서 전혀 낯설지 않은 5개들이 봉지라면 사이에 존재감을 마구마구 뿜어내고 있던 대왕라면!
출시된 지 꽤 된 것 같은데
왜 이제 발견한 거지?
심지어 처음에는 실제 상품이 아니라, 모형인 줄 알았다는요
실제 상품이 그렇게 큰 게 있을 거라고 전혀 생각이 안되었기 때문인데요
살짝 만져보았을 때 안에 내용물이 있어서 흠칫 놀랐어요
이게 대체 얼마만큼의 양이야? 한동안 요리조리 살펴보고 급기야 검색을 해보고서야 사태 파악이 되었어요
4인분용 컵라면이고
보통 컵라면처럼 뜨거운 물을 부어서 먹는 라면은 아니네요
은박접시라서 불 위에 올려서 일반 봉지라면을 끓여먹듯이 끓여먹는 거래요
캠핑 가서 먹기 좋을 거라고 하는데, 일반 가정집에서 먹으려면 최소 4명은 있을 때 개봉해야 하는 라면이겠네요
라면 면발을 좋아하는 편이라서, 4명이 모이지 않았을 때에도 한번 도전해볼까? 싶다가도
다시 마음의 준비?가 좀 필요할 것 같아서 일단 일보 후퇴하여 구입하지는 않았습니다
무튼, 보기만 해도 기분좋아지는 사이즈네요
역시 발빠른 사람들은 끓이는 과정까지 사진과 함께 친절하게 올려놓기도 했네요
그 글을 접하다보니 더 입맛이 다셔지고 도전 의지도 강해졌어요
다른 음식은 한식 외에는 별로 안 좋아하는데 라면은 개인적으로 좋아하다보니
1봉지에 들어있는 라면 양이 늘 아쉬웠거든요
면으로 배부르게 먹어보는 게 소원?이었던 터라, 사이즈가 마음에 들어서 조만간 구입하러 들르지 않을까 싶습니다
다른 신상 제품들도 많았지만 대왕뚜껑이 임팩트가 너무 강해서 다른 제품을 이겼어요
한참을 재미있게 웃었던 기억을 뒤로 하고, 본격적으로 홈플 즐거운 구경을 한참 했어요
역시 큰 생각 없이 눈으로 즐기고 보는 일이 이렇게 신나고 즐겁네요
요즘 같은 한더위에는 시원한 홈플러스 안에 들어와있는 거 자체가 힐링이에요
그 안에 한참을 머무르다보면 '시원한 거 맞나?' 하는 의심이 들 정도로 시원함이 안느껴지지만,
막상 홈플러스 입구 문을 한발자국만 나와도
'아 홈플러스 안이 시원한 거였구나' 하고 바로 알 수 있어요
한 바퀴 찬찬히 둘러본 후에 본연의 자세로 돌아와서 몇 가지 반찬 재료와 간식을 챙겨서 나왔어요
손에는 큰 봉지가 들려있지 않았지만, 마트 구경 실컷 했더니 마음만은 깨끗이 비워져서 너무 좋았어요
예전에는 친구들을 만나거나 어딜 가서 익사이팅한 무엇을 해야 즐거움인 줄 알았는데
코로나 이후 바뀐 습관이라면 이런 정적?인 방법이라는 것?
처음에는 이런 정적인 방법으로 혼자만의 놀이에 빠지는 게 심심하고 답답하고 불편했지만
이제는 자유롭게 마음껏 의식의 흐름대로 할 수 있는 혼자만의 놀이가 훨씬 더 좋습니다
친구를 만난다는 건, 그 친구에게 온 신경을 쓰며 맞추어야 하는 부분이 있거든요
반면
혼자 시간을 보내는 건, 그럴 필요 없이 시시각각 변하는 마음을 그대로 받아들이기만 하면 되어서 너무 좋네요
'일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국내여행 맛집 진안 초가정담 (0) | 2024.07.30 |
---|---|
부안 격포해수욕장 BBQ치킨! 역시 여행 중에 먹는 치킨 맛이 최고 (0) | 2024.07.27 |
고속도로양평휴게소 서울방향 맛집 (2) | 2024.07.22 |
중곡동 가정식백반! 집밥 먹고 건강 챙기기 (0) | 2024.07.12 |
마곡동 키즈카페 무인으로 운영하는 곳 좋네요 (1) | 2024.07.0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