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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구시포해수욕장, 그리고 서해바다 1호점

by W.js 2024. 5. 31.

구시포해수욕장, 그리고 서해바다 1호점

 

 

여행지에 가서 사진만 계속 찍다보면 현타가 오는 경우도 있고

사진만 찍는 모습이 보기 안좋아보이기도 하는데

 

결국 남는 건 사진이라는 말이 현실에서 실제로 너무 와닿다보니

앞으로도 사진을 포기할 수 없을 것 같아요

 

사진이 없다면 기억에 한계가 있다보니

과거의 그 순간을 추억하는 것도 그리워하는 것도 한정적이고 결국은 기억 속에서 지워져버리기도 하는데

 

사진으로 남겨져있으면 훗날 사진을 보며 그 시간들을 다 현실처럼 소환할 수 있거든요

 

요즘 사진의 소중함을 더 절실히 깨닫고 있어요

 

3월부터 너무 바쁜 시간을 보내느라, 마음 편히 외식도 못하고 지내고 있는데

그러다보니

몸도 마음도 살짝 피로감이 쌓이더라구요

 

그런 순간, 과거의 행복했던 여행 사진을 보고 있노라니 언제 힘들었나 싶게 힘도 나고 힐링도 되었어요

 

그러면서 얼마 남지 않은 휴가를 향해 다시 힘을 내볼 수 있게 되는 거 있죠^^

 

과거로 돌아갈 수 없음에 안타깝고 지금 현재 그 자리에 없는 게 아쉽지만

사진으로도 충분히 위로가 되고 재충전이 되어서 너무 좋았어요

 

특히 요즘 부쩍 바다가 너무 보고 싶었는데, 사진 속의 맑은 하늘과 바다를 보니 기분이 다시 좋아졌어요

 

기분이 더 좋아졌던 건 먹는 사진을 보는 것이었어요

 

몇 달 전 한참 전의 추억인데도, 바로 앞에 음식이 있는 것처럼 생생하게 느껴지는 거 있죠

 

와아 사진이 이렇게 소중한 매체일줄이야

 

덕분에, 가족들과 함께 갔던 식당, 잠시 잊고 지냈던 맛집을 다시 기억으로 소환해낼 수 있었네요^^

 

 

 

 

 

여행지가 특별한 이유는 그곳에 함께한 사람들과의 추억이 있기 때문인 것 같아요

 

우리 가족에게 역대급으로 손꼽히는 바다는 완도 보길도의 바다 이거든요

 

어릴 때 자가용이 없던 시절, 부모님과 여행 짐을 잔뜩 꾸려서 버스와 배를 타고 들어갔던 곳 보길도!

그곳 민박집에서 저녁에 엄마가 된장찌개를 직접 끓여주셨던 그 맛은 여전히 역대급으로 최고입니다

 

함께 했던 가족과 어린 시절의 풋풋함이 더해져서 좀처럼 잊혀지지 않는 것 같아요

 

그런 우리 가족에게 또 하나의 잊히지 않는 바다가 생겼으니 고창 구시포해수욕장 이에요

 

구시포해수욕장이 뭔가 특별했던 바다였다기 보다 그 때 역시 온 가족이 함께 가서 

그 바다를 보고 그 근처에서 맛있는 음식까지 같이 먹어서 추억이 된 것 같아요

 

구시포 해수욕장을 방문했을 때는 썰물 시간대여서 바다물이 저멀리 물러나 있었어요

우리 가족은 계단을 타고 내려가서 깊숙한 곳까지 걸어보았고, 한참을 걸으며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눈 후에

다시 해수욕장을 나와서 바로 앞 식당들이 있는 곳에서 한 곳을 골라 식사를 했어요

 

그 추억이 주는 임팩트가 완도 보길도 다음으로 강했던 것 같아요

 

몇 달 전 추억이어서 잊을 법도 한데 여전히 그리움 가득 기억 속에 남아있는 걸 보면요

 

다른 여행지도 사진을 다 찍어왔지만, 구시포 해수욕장과 식당 사진을 보는 순간, 뭉클하기도 하고 좋기도 하는 만감이 교차했어요

 

특히 바로 앞 식당에서 우리 가족 모두가 좋아하는 칼국수를 먹었던 건 잊을 수가 없네요

 

바다가 보이는 동네에서 나고 자라신 아빠는 해산물이 들어간 음식에는 나름의 엄격한 기준의 평가를 하시는데

이곳 식당 칼국수는 아빠도 맛있다고 칭찬하셨어요

 

신선한 해산물이 국물 맛을 시원하게 해주고 적절한 삶기로 쫄깃해진 면발이 입맛을 계속 자극했거든요

 

반찬은 화려하지 않았지만 칼국수에 딱 어울리는 김치류 2종이었고, 국물과 면, 김치를 계속 먹다보면

어느새 기분 좋은 포만감이 싸악 올라와요

 

칼국수를 워낙 좋아하기도 하지만, 그곳 식당 칼국수가 유난히 맛있었던 것 같아요

 

팥칼국수는 팥이 들어간 국물까지 싹싹 비우지만 칼국수는 대부분 국물은 남기기 마련인데

국물도 거의 다 비웠을 정도로 비교적 짧은 시간 안에 뜨거운 칼국수를 정말 맛있게 먹었네요^^

 

그래서 구시포해수욕장을 떠올리면 식당도 함께  떠오르고, 식당을 떠올리면 구시포해수욕장도 함께 기억되는

묘한 추억이 생겼어요^^

 

잊을만 하면 우리 가족 토크 소재로 사용되는 구시포해수욕장과 횟집! 오래오래 잊을 수 없는 장소로 기억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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