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성 국립방장산휴양림에서 여름휴가 편안하게!
장성 국립방장산휴양림에서 여름휴가 편안하게!
몇 년 전 방장산 근처에 갔다가 방장산 근처 숙소에 머무르고 싶다는 아빠 말씀에,
우리 가족은 언제부턴가 방장산휴양림에 대한 로망?을 가지게 됐어요
이번에 큰 마음 먹고 형제들이 모두 컴퓨터 앞에 앉아 광클로 신청을 했답니다
놀랍게도 우리의 바람은 이루어졌고 2박3일을 방장산휴양림에서 머무르게 됐어요
휴양림을 아주아주 좋아하는 친구는 "전생에 나라를 구해야 예약을 성공한다"고 말할 정도이니
정말 대성공이라고 봐야겠지요
2일 예약이 성공하면서 모든 스케줄은 2박3일로 간추리게 되었어요
방장산은 부모님이 계시는 광주에서도 가기 가깝고 멀지 않은데다 장성에 있는 곳이라고는 하나
바로 옆 조금만 가면 고창이기도 해서 장성과 고창을 동시에 여행할 수 있는 장점이 있는 곳이었어요
한여름 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시기에 방문했다보니
숲에 가면 뭔가 시원하고 쾌적하고 공기도 상쾌하고 좋을 줄 알았는데
이번 여름이 덥기는 진짜 더웠나봐요
아침에 아빠가 산책을 나가셨다가 금새 다시 들어오시길래 여쭈어보니 습하고 벌레도 많고 생각보다 시원하지 않다 하셨어요
새벽6시에도 그정도면 말 다 한 거죠
지난 번 다른 휴양림에 갔을 때 시원했던 기억이 있는데 생각해보니 그 때는 가을이었더군요
여름에도 숲속은 어쩔 수 없나보다 하고 숲속의 묘미를 못 느낄 정도로 한여름에 간 건 살짝 아쉬웠지만
공기가 좋은 건 확실했어요
좋은 공기 많이 마시고 눈 정화 타임을 오래 가지면서 나름 꿀휴식을 하고 왔네요
조금 더 지나면 에어컨이나 선풍기의 인위적인 바람보다 자연이 주는 깨끗하고 시원한 바람이 좋을 텐데
오늘도 가만히 있어도 땀이 주륵주륵 나는 여름 날씨가 계속되니
그 때가 언제쯤일까 그 시간이 오기는 할까 여름이 빨리 갔으면 좋겠다 하고 생각하며
방장산휴양림에서 보았던 초록의 푸르름을 떠올리며 그 시간 속으로 다시 떠나봅니다

방장산휴양림은 숙소가 온통 숲으로 둘러싸여 있어요
우리가 당첨된 숙소는
예약자를 확인하고 체크인 절차를 밟는 입구에서도 한참을 차로 올라가는 곳에 위치해 있었어요
가파르고 좁은 길이 위태하다고 느껴지는 구간도 있고 완만한 구간도 있는 곳을 한참 지나다보면
숙소가 있는 건물이 숲 사이에서 나타납니다
앞쪽에 주차를 위한 라인도 있고 그도 부족하면 길가 쪽에 차가 세워져있기도 해요
숙소에 처음 가는 길은 언제나 설렙니다
가보면 늘 비슷한 구조에 형태도 비슷비슷한데 "이번엔 어떤 모습일까?" 늘 기대가 되어요
가족 중 가장 먼저 숙소로 들어가서 여기저기 살펴보는 1인입니다
습관이 되어 그 누구도 범접?하지 못하도록 숙소 앞에 다다르면 몸도 마음도 바빠져요^^
거실이에요
주방이에요
거실 옆 베란다입니다
거실에 있는 화장실
(욕조는 없지만 샤워기가 있어요. 세면용품 및 수건 등은 일절 없습니다. 화장지는 있어요)
방과 화장실 입니다
숙소에 도착하면 가장 먼저 하는 일은 구석구석 들여다보는 일입니다
보다보면, 예전의 숙소들이 머리속을 스쳐지나가면서 본능적으로, 거의 무의식적으로 비교분석이 알아서? 되어요
휴양림은 거의 비슷비슷해서 구조가 다른 부분을 비교하게 되는데
주방용품이나 식기류, 전자제품의 유무는 약간씩 차이가 있기도 해요
여기는 전자레인지가 내부에 없고 외부에 나가면 있어요
우리는 매 끼니마다 음식을 해서 먹지 않고, 아침 식사 정도 가볍게 사용하는 편이라서 식기류가 많이 필요치 않는데
취사를 하는 분들을 고려하여 입실 인원 기준으로 식기류, 컵, 사용집기 등 개수가 넉넉했어요
사용을 안한다 해도 막상 과일을 깎아 먹는다든지, 간식을 먹는다든지 할 때 사용하기도 해서
주방 서랍들을 열었을 때 그곳이 텅 비어있는 것보다 가득 차 있는 게 좋았어요
그외
입실 인원이 정해져있어서 입실 인원을 준수해야 하고, 인원 초과 시에 입실이 불가하다고 안내문자로 보내와요
애완동물도 동반입실 불가해서 애완동물과 여행을 즐기는 사람들은 참고해야 할 것 같아요
쓰레기봉투가 일반쓰레기봉투와 음식물쓰래기 봉투 각각 현금500원이어서 입실 전에 구입해서 가지고 왔어요
우리 가족은 바베큐에 그닥 관심이 없지만, 바베큐를 즐기는 분들은 이용 안내를 참고해야겠더라구요
한 바퀴 꼼꼼히 둘러본 후에는 각자 편안하게 휴식을 취하거나 씻거나 짐을 푸는 등 각자의 루틴대로 행동합니다
한가지 집에서와 다른 점이 있다면, 모두 한 공간에서 이루어지는 행동들이에요
집에서였다면, 각자 방으로 들어가서 개인플레이를 한다면
여행지에 오면 다른 행동을 하더라도 거실이라는 같은 공간에서 한다는 차이가 있습니다
그게 우리 가족이 여행하는 이유이기도 하고 묘미인 것 같아요
여행이 아니면 모두가 그렇게 하기란 쉽지 않거든요
가족의 인원이 많다보니 삼삼오오 모이거나 혼자 동떨어져있기도 해요
하지만 여행지에서는 약속한 것도 아닌데 무언가를 하더라도 같이 하려고 하죠
그러다보면 오랫동안 떨어져지낸 시간이 무색해질만큼 서로 정이 돈독해지는 것 같아요
때론 너무 가까이 있다보니 투닥투닥하기도 하지만, 칼로 물을 베는 것처럼 금새 풀리는 게 가족이에요
에어컨이 거실에만 있어서 주로 거실에서 같이 생활하고 잠잘 때에만 성별끼리 나뉘어서 방으로 들어가는 팀이 있었어요
날이 조금만 시원했다면 아침저녁으로 산책을 나갔을 텐데, 한여름 벌레가 두렵?기도 하고 날씨도 습하고 더워서
휴양림의 묘미는 주로 창을 통해 바라보는 것으로 최대한 충족하려고 했어요
휴양림은 언제 가도 늘 좋고 새로운 기분이 들기 때문에 주저하지 않아요
방장산휴양림도 다시 가게 된다면 또 다른 숙소에서 새로운 기분으로 머무를 수 있을 것 같고
(동일한 숙소가 당첨되는 것은 거의 희박할 테니까요)
다른 계절에 온다면 그 계절이 주는 운치를 또 새롭게 느낄 수 있을 것 같아서 다음에도 도전! 해보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