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고창 작은 공원 가시연꽃 생태관에 다녀왔어요

W.js 2024. 6. 26. 00:50

고창 작은 공원 가시연꽃 생태관에 다녀왔어요

 

 

여행지를 방문하면 아빠는 항상 입구에 있는 안내판을 한참 바라보셨어요

그런 아빠를 기다리는 일은 지루했고

아빠를 따라서 안내판을 보면 이해하기 어려운 말들로 더 어려워서 지루했는데

이제는 그 행동의 의미를 이해하게 되었습니다

 

입구마다 표시되어 있는 표지판이나 안내판을 보면

해당 장소에 대한 정보를 한가득 얻을 수 있고

 

안내판이나 표지판을 보고 여행을 하면, 놓치는 정보 없이 더 알차게 여행을 즐길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 거죠

 

그래서 요즘에는 여행지에 도착하면 가장 먼저 아빠가 했던 일을 함께 합니다

 

그렇게 하다보니, 전혀 몰랐던 장소에 대한 정보를 새롭게 알게 되는 경우가 정말 많네요

 

숙소 근처에 있는 곳을 밤마실 나갔다가 우연히 발견한 곳! 가시연꽃생태관이라는 곳이었어요

가시연꽃? 가시연꽃이 뭐지?

그동안 여러 꽃에 대해 이름도 들어보고 알고 있기도 한데 가시연꽃이라는 말은 어디서 들어본 것 같기도 하고 전혀 생소하기도 하고 감이 전혀 안왔어요

 

이럴 때에는 안내판을 찾는 게 가장 빠르죠

아니나다를까 안내판에 가시연꽃에 대한 설명이 자세히 나와있었습니다

 

시야에 들어오는 건, 야경이 아름답고 찬란하게 빛나는 공원의 모습이었지만

그보다 먼저 안내판을 확인하고 공원을 산책하자 싶어서 가족들은 저만치 멀어져가는데도 안내판을 꿋꿋히 살펴보았어요

 

그리고 얻은 정보는 고창군 상하면 석남저수지가 전라북도 가시연꽃 최대 분포지라고 하네요

고창의 새로운 면모를 발견하는 순간이었어요

 

가시연꽃 서식 생육 조건이 다른 식물에 비해 까다로워서 자취를 감추기도 한다는데, 고창에 최대 분포지가 있다니 신기했어요

 

알면 알수록 재미있고 새로운 정보들이었어요

 

그 정보들을 한가득 접한 후에 본격적으로 야경 속에 빠져들었습니다

작은 공원이었지만 계단이 아래까지 저멀리 보이지 않게 펼쳐져있고, 계단은 예쁜 조명으로 불빛을 비추고 있어서

누구라도 그곳에 방문하면 계단을 한걸음씩 내려가보고 싶은 충동을 느낄 거에요

 

아마 한낮 더위가 한창인 때에는 계단을 보고도 내려가보고 싶기보다 덥고 땀이 날 것으로 생각되지만

밤에 방문했더니 어두캄캄하지 않고 예쁘게 조명이 되어 있어서 그곳을 지나치지 못하겠는 유혹을 받게 되더라구요

 

아래를 한 계단 한계단 내려가면서 가시연꽃에 대한 정보를 떠올리며 주변을 두루두루 살폈습니다

 

알고 걸으니, 알고 내려가니 너무 좋더라구요

역시 안내판에서 정보를 확인하는 습관은 최고 인 것 같아요

 

나름 아는 지식이 되어서 다른 가족들에게 아는 만큼 살짝 설명하는 센스도 잊지 않았네요^^

 

그렇게 해서 예쁜 계단을 내려가보니 아래에는 생각지 못한 놀이 공간이 나타났어요

 

 

 

한낮에 와보았다면 이 공간역시 땡볕 그 자체였을 텐데

밤이 되어 방문하니, 쉬어가고 싶은 시원하고 탁트인 공간입니다

 

신기한 놀이시설과 기구들도 눈에 보였어요

어디에서도 본적 없는 놀이기구였는데요, 재미만을 갖춘 일상 놀이기구와 달리

의미까지 알차게 갖춘 놀이기구였어요

 

처음에는 생김이 생소해서 가까이 가보고, 신기해서 타보았는데

이것 역시 안내판을 살펴보다 보니 너무 재미있는 공간인 거 있죠

 

자전거 모양의 기구가 모노레일에 설치되어 있었는데, 자전거를 타듯이 그곳에 앉아서 페달을 굴리면

전기가 만들어져서 그 힘으로 모노레일도 동작하고

전기가 한쪽으로 모아져서 휴대폰을 올려놓으면 충전이 되는 놀라운 구조였어요

 

처음에는 모르고 일단 타보고 재미있다고 생각했다가, 나중에 그곳에 익숙해지면서 상세설명이 쓰여있는 것을 읽어보고 알았답니다

 

너무 신기하고 재미있는 공간의 발견에 어른도 신기해했던 놀이 공간이었어요

 

오랫만에 아이처럼 신나게 페달을 밟아보기도 하고, 시소처럼 회전목마도 타보았네요

전기가 모아진다는 생각에 있는 힘껏 페달을 밟고 몸을 사용했더니, 나중에는 힘이 들어간 부위가 아릴 정도였어요

 

이렇듯 여행지에서 예상치 못한 재미를 만나면 그렇게 신기하고 좋습니다

특히 밤 마실을 나가면 마음이 차분히 가라앉고 공기도 선선해서 여유있게 사물을 바라보게 되는 것 같아요

 

겨울이 아닌 이상, 가을에도 한 낮에는 햇볕이 강하기 때문에 낮에 돌아다닐 때에는 마음에 여유가 없는 경우가 많죠

 

반면, 밤이 되면 공기 자체가 전혀 달라지기 때문에 그 습도와 온도, 바람의 영향으로 사람에게 없던 여유도 자연스레 생기는 것 같아요

 

그래서 우리 가족들은 여행지에서 밤마실을 포기할 수 없습니다

 

때로는 다 같이 나가서 밤공기를 쏘이기도 하고, 때로는 삼삼오오 무리를 지어 다니기도 하고

그도 안된다면 단둘이 나와서 주변을 산책한 후에 그곳에서 얻은 정보를 남은 가족들에게 퍼뜨리기도 해요

 

대부분 2박 이상 머무르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첫날 밤에 참여하지 못했던 가족들은

참여한 사람들의 정보를 듣고 다음날 꼭 산책을 나가는 식입니다

 

고창에서 만난 가시연꽃 생태관이 있던 작은 공원을 잊을 수 없는 이유도 이거에요

그날의 분위기, 바람은 아직도 생생히 추억될 정도로 임팩트가 강하고 오래오래 잊지 않고 싶은 순간이기도 합니다

 

정보를 찾아보니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이곳을 찾고, 감탄하고 재미있어했네요

 

늘 느끼지만, 우리 나라에도 가볼만한 곳이 참 많고 재미있는 곳도 많은 것 같아요

이러니

해외보다 국내를 선호하며 소소한 여행을 즐기게 되는 것 같네요

 

고창에서 보냈던 재미있는 시간으로, 이 밤이 감성으로 충만해지고 있네요

몸은 이곳에 있지만 마음은 이미 고창 가시연꽃생태관으로 둥둥 떠다니니 행복이 가득한 시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