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포 호수공원 나들이! 밤에 가면 더 예쁜 곳
김포 호수공원 나들이! 밤에 가면 더 예쁜 곳
오전 8시만 조금 넘어도 휴대폰이 울리며 사람들의 전화가 빗발치기 때문에
오전과 한낮, 오후에는 개인 시간을 갖기가 쉽지 않습니다
친구들이랑 함께 있을 때 전화 벨이 계속 울리면 괜히 미안해지고 신경쓰이더라구요
친구들은 괜찮다고 하지만, 친구들에게도 영업하는 일에도 온전히 신경을 쓸 수 없어서
이도 저도 아닌 게 되다보니
저녁 6~7시 이후에나 개인 시간을 갖는 것으로 하루 패턴을 바꾼 지 오래됐어요
물론 저녁 6시, 7시에도 벨은 울리고 문자도 오고, 카톡도 오지만
오전이나 오후보다는 훨씬 여유로워서 대처가 유연하거든요
그러다보니 자연스럽게 친구를 만나는 시간대도 대부분 저녁 늦은 시간이 되었어요
일반 직장인들이라면 저녁 시간에 시간이 나지만, 프리랜서도 있고 오전에 시간의 여유가 있는 친구도 있거든요
하지만 그런 친구들과도 저녁 어스름해질 때쯤 만나게 되어요
이런 생활을 하게 된지 10년이 훌쩍 넘다보니 이제는 친구들도 자연스럽게 밤에 만는 것을 익숙해합니다
밤에 할 수 있는 일은 밥먹고 차마시고 산책하는 일이 거의 대부분이에요
시간이 그리 길지 않다보니 다른 무엇을 하기보다 이 3가지가 주를 이루는 스케줄입니다
차가 있으니, 어디든 가서 밥을 먹고 자유로이 차를 마신 후에 갑자기 생각나는 곳으로 드라이브를 가서 주변을 산책하고 오는 일!
이거이거 생각보다 재미있고 짜릿하고 즐겁습니다
우선 차가 있다는 잇점 때문에 어디든지 갈 수 있다는 장점이 있고, 역시 차가 있어서 대중교통이 끝나는 시간에도 구애가 없지요
다음 날 일정이 없기만 하면, 서로 마음이 맞기만 하면 시간 가는 줄 모르게 새벽까지도 이야기를 나누어요
그 시간들이 하나하나 차곡차곡 쌓여서, 바쁜 시간을 살아낼 힘을 주니, 이런 시간들이 소중합니다
최근에 비슷한 패턴의 일정을 가졌는데요, 이번에 찾아간 곳은 김포입니다
김포는 멀다면 멀고 가깝다면 가까울 수 있는 곳으로, 친구네 집이 있는 위치에요
그러다보니 친구가 있는 쪽으로 가서 만나려고 김포 쪽으로 위치를 정한 거에요
김포로 정하니 한 가지 좋았던 점은, 친구네 아파트에 차를 주차하고 근처를 마음껏 활보할 수 있었어요
근처에 맛집도 많이 있고, 조금 걸으니 도심에서 쉽게 볼 수 없는 호수공원까지 있는 거 있죠
정말 오랫만에 알차게 산책하며 즐거운 기분을 끝없이 만끽했다는요
서울에서 친구를 만날 때에도 차로 드라이브 겸 한강 공원을 자주 찾아가는데
여긴 차로 갈 필요 없이 걸어서 갈 수 있는 거리에 공원이 있고 호수가 있다는 게 너무 신박하고 또 부러워요
호수공원 건너편에 보이는 아파트 촌을 보면서, 저 아파트에 사는 사람들은 얼마나 좋을까 를 생각해봅니다
친구는 가양역 근처로 직장을 다니다보니, 출퇴근으로 번거로움이 있지만
서울로 나가지 않고 근처에서 모두 해결하는 일정을 사는 사람들은 그 자체로 너무 행복한 곳이라고 해요
그런데 호수공원을 보고 있으면, 정말 그럴 것 같아요
어떻게 아파트촌 사이에 이런 거대하고 멋진 공원, 그것도 호수가 있는 공원이 있을 수 있죠?
호수공원이 김포 3대 공원이라고 하는데, 몇 년 전에 한 번 와보고 다시 와본 것 밖에 없지만
3대 공원이라고 인정할 만 해요
조성이 잘 되어 있는데다 밤에 보는 야경은 기가 막혀서 그야말로 감탄이 절로 나오더라구요
낮에도 분명 좋았던 기억이 있는데, 밤에 보는 풍경이 훨씬 더 좋아요
설렘 폭발, 감성 충만, 힐링 대만족 이에요
메말라있던 감성도 촉촉하게 해주는 놀라운 힘을 가진 야경이자, 풍경이에요
앞만 보고 달리느라 하루에 1번 고개를 들어 하늘을 볼 여력도 없는 시간들 속에서 피폐해지고 말라갔다면
호수공원을 거닐며 눈에 보이는 모든 것들에 감탄하고 있노라면 즐거운 에너지가 샘솟고 기분은 힐링이 되면서 날아갈 듯 좋아요
사실, 개인적으로는 도심속의 편리함에 젖어 있어서 서울을 벗어나면 왠지 불편할 것 같은 기분에 서울을 좋아하는 편이지만
호수공원에 있는 시간만큼은 그곳이 너무 좋다는 생각이 들고 그곳에 사는 사람들이 부러웠어요
산책 겸 운동 겸 잠깐씩 나와서 걷거나 뛰고나면 에너지가 샘솟을 것 같은 거죠
호수공원을 가운데 두고 길을 따라 돌다보면 어느새 처음 출발했던 곳이 나타나요
그렇게 2~3번 돌다보니 시간은 훌쩍 지나있고 우리의 시간 속 대화는 풍성해져서 너무 즐거웠어요
그 시간이 너무 좋아서 시간을 붙잡고 싶고, 친구와 헤어지지 않고 싶었지만
다음날 시작되는 일상에 지장을 주면 안되겠다는 생각에 자정이 되기 전에 그만 자리를 털고 일어났어요
한낮에도 예쁘지만, 밤에 보는 풍경은 그보다 몇 배 더 예뻐서 밤 산책을 추천 드려요
그곳에 사는 주민들은 자주 가볼 수 있어서 낮이건 밤이건 상관없지만, 가끔 방문하는 방문객들에게는 밤을 꼭 추천합니다